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상황를 관망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대응책도 아직은 마련하고 있지 않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미국으로부터의 상품 공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미국에서 들여오는 상품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거의 없다"며 "해외공급의 경우 보통 종합상사들처럼 큰 규모로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따라 현지 업체별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아직까진 큰 동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환율이 오른다고 해도 현재 판매하고 있는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소비감소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자산에 영향을 미쳐 소비심리를 다소 떨어뜨릴 여지는 있지만 상당히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사실상 내수 기업과는 연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산업 자체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이며 "미국 출구전략까지 고려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식음료업계는 환율 변동으로 원재료 수입비용이 증가하고 외화 관련해 손실이 늘어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곡물·밀·대두·옥수수 등 곡물가격 인상 요인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높아지면 기업이 제품 제작에 투입하는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기업이나 내수기업은 상대적으로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