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내 법인택시 기사는 매일 평균 221㎞ 거리를 운행하고, 월 소득은 18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가 '서울 택시정보시스템'과 255개 법인택시 업체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2년도 운행기록장치(타코미터) 자료 등을 통한 법인택시 운행실태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등록대수 중 실제로 운행 중인 차량수 비율인 가동률은 72%. 나머지 6000대 가량은 운수 종사자가 부족해 멈춰 있었지만 업체는 보험료 등 불필요한 차량관리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택시 1인당 하루 평균 주행거리 총 221㎞ 중 손님을 태우고 영업한 거리는 141㎞로, 실차율이 64% 수준에 그쳤다.
평균 영업거리는 건당 5.4㎞에 승객이 지불하는 요금은 대략 6000원이었다. 시민들은 단거리 이동수단에 택시를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법인택시 기사가 차고지를 떠나 운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평균 배치시간은 1일 교대근무 감안(2인 1차) 때 하루 약 10시간40분에 달했다.
이들이 매일 회사에 의무적으로 납입하는 이른바 사납금(납입기준금)은 1인당 10만8900원(2인 1차, 오전·오후 근무조 평균)인 것으로 파악됐다.
운송 수입은 오전 시간에 비해 오후 근무조가 28% 더 많았다. 개인간 영업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시간당 1만4500원을 벌고 있었다.
소득은 한달 26일 꽉 채워서 일할 경우, 월 정액 120만원에 사납금 초과 운송수입 67만원을 더해 약 187만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법인택시 기사들은 하루에 평균 36.6ℓ 유류를 소비하면서 이 가운데 회사 지급 25ℓ, 이외 11.6ℓ는 개인이 부담했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업체는 경영 수익에만 관심이 있고, 운수 종사자는 장시간 노동에도 낮은 소득을 올리는 게 현실"이라며 "업계 경영난, 근로자의 열악한 처우 수준, 택시 서비스 수준 향상 등 총체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