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국사업 ‘컨트롤타워’로 통한다

2013-06-23 13:30
  • 글자크기 설정

현지 지주회사 설립… 철저한 현지화전략 전개<br/>의사결정·사업 분리 통한 중국 ‘제2 내수화’ 목표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이 중국 내 지주회사인 컨트롤타워를 세워 현지화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컨트롤타워는 그룹사의 중국사업 역량을 결집시켜 실질적인 외형성장을 이루고, 중국을 ‘제2 내수시장화’ 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에 근접하게 해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2010년 그룹의 중국사업을 통합 실행할 지주회사인 SK차이나를 출범했다. SK차이나 출범 첫해에 SK그룹은 현지 매출(255억 위안)이 15% 이상 증가하는 등 중국사업이 한층 탄력받고 있다. 올해 SK차이나는 첫 중국인 CEO인 순즈창을 선임해 현지화 전략의 절정을 이뤘다.

SK는 중국 시노펙과 공동추진해온 후베이성 우한시의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중국 당국의 최종 비준을 앞두고 있으며, 시노펙과 영국 BP와 함께 중국 충칭에 부탄디올 등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 SK차이나는 2015년까지 연간 863억위안(약 15조원)의 중국 매출을 달성,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 이상(2011년 5.2%)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2020년 SK그룹의 자산가치가 300조원으로, 이 중 중국사업이 1/3을 차지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

GS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중국 진출 10년만인 2012년 베이징에 GS칼텍스차이나를 출범했다. 이는 기존의 베이징대표처를 확대‧개편해 석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사업을 총괄할 지주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GS칼텍스차이나가 출범한 첫해에 중국 내 석유제품, 석유화학, 윤활유 등의 통합 매출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준이다.

GS는 화동권 내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산동성을 중심으로 주유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M&A(랑방소료유한공사, 소주소료유한공사)를 통해 진출한 중국 복합수지 사업을 확대해 중국수요의 약 7%를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역시 2011년 베이징에서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한화차이나를 출범했다.

한화차이나는 중국 정부가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과의 연계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미 광서자치구, 섬서성, 내몽고 등 서부지역 투자 중점지역을 선정해 그룹 연관사업 및 신규사업 진출 여부와 함께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한 백화점 진출도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차이나를 중심으로 2020년 중국 매출 10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중국 진출이 빨랐던 삼성, 포스코, 두산 등은 일찌감치 현지 지주회사를 설립해 이러한 전략을 구사해왔다.

삼성의 경우 1995년에 이미 지주회사인 중국 삼성을 출범하고 연평균 23% 가량의 중국 매출 성장을 실현, 지난해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삼성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5%에 이른다.

중국삼성은 기존 TV와 휴대폰, 반도체사업에서 나아가 금융·건설·의료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중국 매출 10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도 2003년 지주회사인 포스코차이나를 설립했다. 중국 내 투자법인에 대한 경영활동과 판매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새로운 중국 지도부를 출범해 현지 토착화를 강화했다. 현재 지린성 프로젝트, 광둥성 협력사업, 베이징 포스코센터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두산은 2006년 지주회사인 두산중국투자유한공사를 베이징에 설립, 두산전자와 두산캐피털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인프라사업을 화동권을 중심으로 체계화하는 등 중국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컨트롤타워형 지주회사는 현지 독립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궁극의 현지화 전략”이라며 “국내와 의사결정체계를 분리하고 계열사별 분산된 중국사업을 통합함으로써 사업속도와 실행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현지 시장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