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공비결…국내외 석학 10인이 말한 '신경영'의 핵심은?

2013-06-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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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은 21세기, 지난 20년간 최고의 성공 스토리입니다."

브랜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케빈 켈러 미국 다트머스대 터크경영대학원 교수가 20일 삼성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삼성의 성공 비결이 뛰어난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는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삼성 신경영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켈러 교수는 '삼성은 어떻게 글로벌 브랜드가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삼성의 성공에는 마케팅과 브랜딩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켈러 교수는 "19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실행된 품질 위주 경영과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글로벌 위기인식·미래 지향적 사고가 삼성의 마케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것이 성공신화를 일구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의 신경영 마케팅 전략의 핵심으로 △소비자 중심 △혁신을 바탕으로 한 성장 △디자인 중심 △기업을 넘어선 사회인식 △글로벌 트렌드와 니즈에 적합 등 5가지를 꼽았다.

이어 그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위해 삼성이 도전자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자신감 있는 소통과 과감한 행동으로 혁신을 지속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첫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낮은 원가에 기반한 3류 제조업였던 삼성이 어떻게 강한 브랜드와 프리미엄 제품을 갖춘 세계적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류 경영학의 통념을 뛰어넘는 '삼성식 패러독스 경영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송 교수는 △거대하면서도 빠른 조직 △다각화·수직계열화됐으면서도 전문화된 사업구조 △미국 사업전략과 일본식 운영관리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경영시스템을 삼성의 성공 요인으로 소개했다.

또한 일본 와세다대 카타야마 히로시 교수는 '인재와 기술을 통한 품질경영'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인재와 기술 관점에서 본 삼성 품질경영의 특징을 스피드 경영·타이밍 경영·완벽 추구·인재 중시 경영·시너지 지향·업의 특성 통찰"이라고 설명했다.

쉬바오캉(徐寶康) 전 중국 인민일보 대기자는 "삼성 신경영이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서 훌륭한 이정표와 모범답안으로 활용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누라와 자식 이외 모든 것을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은 덩샤오핑(鄧小平)이 낡은 관념과 체제의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주창했던 흑묘백묘(黑猫白猫)론과 일치하며 한발 더 나아가 혁신을 어떻게 일굴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해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삼성의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브랜드·디자인·경영전략·인사·상생 등 각 분야 국내외 석학들의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신경영 전략을 되돌아보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전략적 인사관리분야의 대가 패트릭 M.라이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USC)대 경영대 학장을 비롯해 시민사회컨설팅그룹인 CSC LLC 대표 켄 알렌 박사·'삼성과 소니'의 저자인 장세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차기 한국경영학회장 이장우 경북대 교수·박찬수 고려대 교수 등이 나서 '사회공헌과 상생경영의 실천'·'브랜드와 디자인 경영'·'기회선점과 스피드 경영'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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