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이 세계 최대의 인력 시장인 중국에서 ‘인재 제일’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통섭형 인재를 적극 발굴하는 한편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상하이푸단대, 광저우중산대, 하얼빈공업대, 청두과학기술대 등 중국 주요 대학에서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삼성의 기업 문화와 경영 성과 등을 소개했다. 또 글로벌 전자·IT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삼성은 지난 2002년부터 삼성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올해만 12개 대학에서 22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삼성장학금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반 장학금 사업과 달리 우수 인재를 선점하려는 목적이 있다. 중국 내 최고 대학의 최고 학생들을 미리 발굴해 핵심 인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병철 선대 회장 때부터 시작돼 이건희 회장이 발전시킨 ‘인재 제일’ 경영을 중국에서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공계는 물론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공자들까지 폭넓게 선발하는 등 통섭형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공계와 함께 경영학, 문학, 법학, 교육학 등의 전공자들도 다양하게 선발하고 있다”며 “핵심 기준은 학생들이 종합적인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현지 우수 인재들과의 소통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행사에도 중국삼성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통신연구원 원장 등 핵심 인사들이 새로운 가치관과 비전을 제시하는 강연을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지난 2010년부터 ‘중국삼성포럼’ 행사를 매년 개최해 삼성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기업문화를 전파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중국 내에서 삼성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학생들이 졸업한 뒤 기업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응용형 인재를 키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외국계 기업 중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도 역시 삼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