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과 사고의 현장은 물론 각 사회 구석구석의 모든 정보가 한데 모아지고 그날의 이슈가 집대성한 신문 편집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선거라든가 특별한 이슈가 있는 날에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열기가 끓어 오릅니다.
수시로 데스크의 호통이 쏟아지고 기자들이 바짝 긴장할때도 많지만 모두 독자들에게 살아 있는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별 불만도 없습니다.
이렇듯 신문사에서 편집권의 독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여기서 독립이란 신문사 외부의 간섭은 물론 내부의 간여도 포함된 말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오로지 편집국장의 지휘아래 신문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일보 사태에서 보듯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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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한국일보 기자들이 사측의 편집국 폐쇄에 반발하며 항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한국일보 비상대책위 블로그> |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일보 내부의 싸움이 아니라 언론단체와 기자협회는 물론 국회와 정치인들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사측도, 노조도 각각 할 말이 있겠지만 편집국을 폐쇄한 사측의 잘못은 더욱 분명해 보입니다. 편집국 폐쇄는 일체의 대화를 차단하고 신문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우선 창간이래 59년의 전통을 지닌 한국일보를 사랑했던 독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또 기자들을 한낱 회사에 속한 소모품처럼 생각해선 안됩니다. 기자는 박봉일지라도 사회 정의에 일조 한다는 자존심으로 버티는 사람들임을 신문사 경영진이 모를리 없습니다.
지금의 감정싸움을 하루 속히 풀고 대화를 하는 것 만이 한국일보도 살고 독자에게도 사과를 구하는 길입니다. 한국일보 사측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