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0세 바라보는 나치 출신 노인 찾아내...“처벌해야” 여론 고조

2013-06-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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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친위부대(SS) 장교로 근무했던 미국의 94세 노인의 행적이 최근 밝혀졌다.

AP통신은 “미니애폴리스의 마이클 카콕(94)이 나치군의 우크라이나 방위부대 창립부대원이었으며, 또한 나치 SS부대의 갈리시아 소속으로 이 지역에서 복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콕의 이러한 행적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영국 이민자가 은퇴 후 나치 전범에 관한 기록을 검색하던 중 발견해 AP통신에 제보해 밝혀지게 됐다.

카콕은 자신이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거나 이를 도운 범죄 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지만, 나치 전범 가해자를 엄격히 처벌하기로 유명한 유럽과 미국에서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종전 후 유럽에서 거주하다 1949년 미국으로 건너온 카콕은 이민당국에 독일 나치군에 복무한 적이 없다고 속였고, 10년 후에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후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카콕은 은퇴 후 자신이 쓴 회고록 등을 통해 자신의 독일군 복무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 기록은 미 의회 도서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독일 나치군 생존자 및 유족들은 카콕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카콕이 복무한 것으로 밝혀진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나치군에 의해 희생당하거나 피해를 본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그의 범법행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치군의 유대인 등에 대한 학살과 만행에 관한 기록을 보존하고 있는 폴란드 등 유럽지역 정부나 미국 법무부도 관련 기록을 뒤져 카콕을 기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카콕은 시민권을 취득한 후 수십 년간을 미국의 미니애폴리스 등지에서 목수로 일하면서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로 살아왔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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