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토교통부가 14일 주최한 ‘철도산업 발전방안’ 공개토론회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반대로 무산됐다. |
국토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철도체제 개편 계획을 발제하고 찬반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부문별 전문성을 토대로 경영을 효율화하고,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2017년까지 3단계의 걸쳐 코레일을 6개 회사로 분리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토론회 시작 30분 전부터 철도노조원 200여명이 토론회장 입구와 단상을 점거하고 “민영화 추진을 중단하라” 구호를 외치며 토론회를 막았다.
국토부 공무원과 전문가 등 패널은 3시 30분까지 기다렸지만 노조원들이 좀처럼 물러나지 않자 토론회장을 떠났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도 토론회장 근처까지 왔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조합원들은 국토부의 계획에 대해 “철도를 갈기갈기 찢어서 재벌에게 나눠주려고 하는 것”이라며 “수서발 KTX 운영을 코레일과 공공 연기금의 공동 출자사를 신설해 맡긴다는 것은 단계적 민영화로 가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장은 안팎으로 소란스러웠다. 노조와 국토부 간부가 대화 중 언성이 다소 높아져 주변에 있는 몇몇 노조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는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때까지 토론회 진행을 막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기남·박수현·이미경 민주당 의원 등의 주최로 19일 국회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재길 철도노조 정책실장은 “큰 틀을 확정해버리고 토론회를 한다는 건 일방적이다”며 “19일 국회 토론회에서 논의기구를 만들어 몇 달간 시간을 두고 논의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김경욱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날 무산된 토론회를 다시 개최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시 하더라도 (노조원들이) 또 점거하면 진행이 되겠느냐”며 토론회가 무기한 연기될 것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