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시티요? 더이상 최고층 빌딩 아니죠" … 국내 초고층 건물 순위 다툼 치열

2013-06-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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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일본 도쿄 롯폰기힐즈에 야경으로 유명한 모리타워(높이 250m)가 있다면 서울에는 여의도 63시티(249m)가 있다. 전망대와 수족관 등 볼거리가 다양한 63시티는 1985년에 완공돼 20년 넘게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63시티는 더이상 국내는 물론 서울에서조차 최고층 빌딩이라는 수식어를 달 수 없게 됐다. 바야흐로 초고층 빌딩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3일 연성대학교 광고영상디자인과 학생들이 서울시의 자료를 토대로 만든 ‘서울에서 높은 빌딩 10’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63시티는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여의도에 있는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다. IFC 서울은 최고 55층, 높이 279m의 오피스빌딩으로 지난해 완공됐다.

설계와 디자인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 베노이가 맡아 각 브랜드의 개성에 맞게 가게 공간을 조성했다. 벤치마킹 대상인 홍콩·상하이 IFC몰과 흡사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임대률이 저조해 내부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띈다.

2위는 2004년에 완공된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로 73층, 264m 높이다. 7개 동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이뤄졌다. 이 중 집 한채 가격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G동(264m)은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초고층 아파트이기도 하다.

이어 양천구 목동의 ‘하이페리온’(256m·2003년 완공) 주상복합단지가 서울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로 조사됐다. 타워팰리스와 하이페리온은 분양 당시 미분양으로 애를 먹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4위와 5위는 63시티와 강남구 삼성동의 한국종합무역센터(227m·1998년 완공)가 각각 차지했다. 55층의 무역센터는 고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건립을 주도한 ‘무역 입국의 상징’으로 불린다.

이어 강남구 역삼동의 ‘강남 파이낸스센터’(206m·2000년 완공), 중구 장교동의 ‘한화빌딩’(201m·1987년 완공), 광진구 자양동의 ‘더샵 스타시티 타워’(196m·2006년 완공), 광진구 구의동의 ‘테크노마트’(189m·1998년 완공), 강남구 삼성동의 ‘아셈타워’(176m·1999년)가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순위는 머지 않아 변동될 것 같다. 초고층 건물의 상징이던 63시티의 순위가 점차 밀려나듯이 시간이 갈수록 스카이라인도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완공 예정인 ‘롯데 잠실 슈퍼타워’는 최고 123층, 555m 높이로 현재 1위인 IFC 오피스빌딩의 배에 달한다.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여의도 ‘파크원타워’도 최대 338m로 IFC 오피스빌딩보다 60m가량 높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초고층 빌딩은 멀리서도 눈에 띄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랜드마크 건물을 지은 건설사는 브랜드의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지 활용 측면뿐 아니라 뛰어난 조망권과 개방감 등으로 초고층 빌딩이 계속 세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국내에서 공사가 이미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빌딩 중 가장 높은 건물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오피스 빌딩이다. 이 빌딩은 지하 3층~지상 68층, 312m 높이로 내년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두산 위브더제니스는 최고 높이 301m, 80층으로 국내에서 두번째, 세계에서 8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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