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역대 대통령 인물상 조성 '논란'

2013-06-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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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공원조성사업 교부세 5억, 인물상 건립 예산으로 둔갑<br/>포항시의회 관련 위원회, 조성 사실 전혀 몰라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경북 포항시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포항운하 친수공간 부지 내에 5억원의 예산을 들여 긍정과 감사를 위한 역대 대통령 인물상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정부로부터 감사공원 조성사업비로 받은 5억원의 교부세를 사용변경 신청 없이 역대 대통령 인물상 조성사업을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 중앙정부로부터 감사공원 조성사업비로 5억원의 교부세를 지원받아 2012년 11월 2차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

감사공원 조성사업은 당초 남구 구룡포읍에 위치한 구룡포청소년수련관 일원의 감사둘레길 7.6㎞ 이내에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갑자기 감사공원 조성사업비 5억원이 역대 대통령 인물상 조성사업 예산으로 둔갑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당초 예산 배정은 감사공원 조성사업비로 받아 도시녹지과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갑자기 장소가 포항운하로 변경되어 역대 대통령 인물상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동빈운하건설팀에서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며 "테라노바팀에서는 공문을 접수해 공모를 공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역대 대통령들의 추징금 문제로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예술적인 부분으로 판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정을 감시·견제해야 하는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도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예산변경 신청이 있었는지, 사업추진 보고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정해종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장은 "시가 역대 대통령 인물상 조성사업을 추진하는지는 전혀 몰랐다"며 "추진 경위와 보고가 있었는지, 예산변경 신청에 대해 현재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사업 추진에 대해 "정부 차원도 아니고 지자체에서 역대 대통령 인물상을 조성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지난 5월 7일 긍정과 감사를 위한 역대 대통령 인물상 조성사업 제안요청서 공모 공고를 내고 오는 27일 참가업체의 제안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역대 대통령 인물상 조성사업은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포항운하 친수공간 부지 내에 포항운하와 조화되면서 감사하는 이미지를 담은 역대 10명의 대통령 군집형 인물상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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