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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
아주경제 LA(미국) 송종호 기자=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3’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면서 글로벌 비디오 게임 시장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E3는 지난해와 동일한 195개 업체가 참가해 규모에서는 큰 차이는 없으나 침체된 시장을 살리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비디오게임 업체들의 경쟁적인 신제품 공개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세계 각국의 게임업계 종사자들과 메스컴들은 물론 일반 참관객들이 뒤섞여 MS, 소니, 닌텐도 등의 신작 게임을 시연하기 위해 100m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MS는 개막 하루 전인 10일(현지시간) 오전 차세대 전략 제품인 엑스박스원의 가격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MS는 엑스박스원의 499달러로 책정하고 출시일정을 오는 11월로 예고해 비디오 게임시장에 불을 지폈다. 엑스박스원은 미국,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호주,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멕시코, 스페인, 러시아, 브라질, 이탈리아, 스웨덴, 노르웨이, 뉴질랜드, 벨기에, 핀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 21개국에서 우선 출시된다. 비디오 게임 시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우선 발매 국가에서 빠졌다.
같은 날 오후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가격과 디자인을 전격 공개하고 바람몰이에 나섰다.
특히 소니는 신제품의 가격을 MS의 엑스박스원보다 100달러 저렴한 399달러로 책정해 경쟁제품보다 가격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실제 이날 플레이스테이션4의 가격이 공개되자 현장에 있던 많은 유저들이 가장 큰 호응을 보이며 반겼다. 소니는 MS의 안방인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최대 장점으로 삼아 시장 주도권을 다툰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일본 업체인 닌텐도도 비디오 게임 시장 경쟁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닌텐도는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위유’를 출품하고 선두그룹 굽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위유는 이미 지난해 연말 미국에서만 출시 첫 주 40만대를 팔아치운 히트작이다. LG전자가 올 1분기 중국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이 10만대에 그쳤다는 SA의 발표를 생각하면 북미 시장에서 ‘위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닌텐도는 E3 기간 중 생중계 방식의 ‘다이렉트 쇼’를 진행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3에서 비디오 게임 시장의 부활 조심을 엿볼 수 있는 이유는 E3가 가장 대중적인 미국 비디오 게임 전시회기 때문이다. E3는 전자제품 관련 박람회인 ‘컨슈머 일렉트로닉스 쇼(CES)’에서 일부 소개된 비디오 게임 분야가 독자적으로 발전한 전시회다.
E3에서 만난 한 미국인 관람객은 “E3는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문화인 비디오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전시회”라며 “많은 미국인들이 여기를 찾고 그들을 게임으로 웃고 울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