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SH공사는 총수익 2667억원, 총비용 2897억원으로 2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H공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5000억원대 손실이 발생해 사옥매각 등 경영혁신을 통해 2014년까지 약 6조원의 채무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저조한 신규 택지매각 성적이 꼽힌다.
문정지구는 계약금액 기준으로 상반기 신규 매각수입 목표가 6728억원이지만 1분기 실적은 1050억원에 그쳤다. 목표치의 15.6%에 불과하다.
마곡지구도 6712억원이 목표였지만 1분기에 18.3%에 해당하는 1230억원어치만 매각에 성공했다.
각종 공사가 더딘 것도 문제다. 문정지구는 컬쳐밸리의 계획을 변경하는 작업이 3월에서 7월로 지연돼 공사진행률이 목표치보다 1.4%포인트 떨어진 32.2%를 나타냈다. 마곡지구의 공사진행률도 13%로 목표치보다 2.4%포인트 낮다.
아울러 임대주택이 늘면서 임대사업에 따른 적자 폭도 확대됐다.
1분기 임대사업수익은 276억원이지만 감가상각비(525억원)와 이자(120억원) 등으로 임대사업 원가가 729억원이 지출됐다. 기타비용도 84억원이 지출돼 총 45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SH공사의 상반기 수입 목표와 내부 전망 간의 괴리도 커지고 있다.
당초 SH공사의 상반기 수입 목표는 1조3440억원이지만 매각이 부진하면 8311억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SH공사는 손실 만회를 위해 세곡·내곡지구의 주차장 등을 추가 매각해 당기순이익 342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문정컬쳐밸리 변경계획을 확정하는 한편 위탁사업인 집단에너지사업 비용과 임대주택 관련 추징세액 2700억원에 대한 지원을 서울시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