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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회장은 11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KT 출범 4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4년간의 성공적인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ICT 뉴 프런티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이 프레젠테이션 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KT가 KTF와의 합병 4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거창한 구호와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11일 서울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KTF와의 합병 4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ICT 산업을 선도하고 국민에게 꿈과 기회를 제공하는 'ICT 뉴 프런티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지난 4년간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ICT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누구에게나 기회가 제공되도록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뉴프런티어가 되기 위한 핵심 과제로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혁신을 내세웠다.
2017년까지 기존 네트워크망 투자와 별도로 네트워크 고도화에 3조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기가 인터넷 시대를 열고 이를 통해 가상공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케이블 매각과 기지국 리모델링 등을 통해 투자비 3조원을 마련, 백본망에 2조5000억원, 가입자 댁내망에 500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투자비 3조원은 LTE 망 구축이 최고조였던 작년 한해 동안 이동통신3사 네트워크 투자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T는 이 같은 투자가 실현되면 2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장은 방송 플랫폼인 IPTV 서비스도 개선해 다음달 개방형 운영체제(OS)인 HTML5 기반웹 방식 IPTV를 출시해 ‘TV혁명’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IPTV를 누구든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는 양방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콘텐츠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이러닝을 통해 계층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동남아, 중남미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도 내비췄다. 이 중 아프리카 진출은 이미 구체화 단계에 있다. KT는 르완다 정부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2014년부터 25년간 르완다 전역에 LTE 네트워크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ICT 기반의 나눔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2017년까지 15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매년 희망 일자리를 1천800개 창출하는 한편 100만명의 소외아동을 돕는 '희망 생태계'도 조성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ICT는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성장 동력"이라며 "KT가 혁신을 통해 많은 사람의 꿈을 이루고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4주년을 맞은 KT의 성과는 그동안 유선 시장이라는 주력 산업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이나 구조조정 없이 혁신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비통신 분야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첨단 IT 기업으로의 변모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KT는 유수 재벌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국민기업이 기업 거버넌스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거취를 거듭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회장은 "내가 여기 없기를 바라는가. (나의)거취에 대해 관심 갖지 마라"고 잘라 말했다. 정부의 LTE 주파수 할당과 관련해선 "정부가 알아서 잘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