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커 차이나 홈페이지 캡쳐화면]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인 다롄완다(大連萬達)가 영국 럭셔리 요트업체 선시커(Sunseeker)를 인수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미 인수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완다가 선시커를 3억 파운드(한화 약 5200억원)에 손에 넣는다고 최근 보도했다. 완다는 선시커의 영국내 제조 및 설계부문을 그대로 유지하고 직원 2500명의 고용도 보장할 예정이다.
사실 완다 왕젠린(王健林·59) 회장의 선시커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 2010년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 등장했던 로켓형태를 본 뜬 '선시커 Predator 108 스페셜 에디션'을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FT는 선시커 인수의 진짜 이유에 대해 "완다가 최근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소득증가에 따라 '럭셔리' 선호열풍이 불고 있음을 인지하고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자국 수요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완다는 지난해 미국 영화관 체인업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를 26억 달러에 인수해 세계 최대규모의 영화관 보유기업으로 우뚝선 바 있다. 왕 회장은 "선시커 인수 후에는 최고급 런던 호텔에 10억 파운드를 투자할 예정이며 현재 영국과 중국 관련기관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기업은 해외브랜드 인수를 통한 자국 고객확보 및 시장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완다 외에 지난 2011년에는 중국 불도저 생산업체인 산둥(山東)중공업이 이탈리아 고급 요트업체인 페레티(Ferretti)의 지분 75%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푸싱그룹이 프랑스 악사보험 산하 사모펀드(PEF)와 공동으로 세계 최대 리조트 체인인 클럽메드를, 중국 육류가공업체 솽후이(雙匯)가 미국 최대 햄소시지업체 스미스필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