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앤알 흑자전환 호텔 증자…손실보전약정 탓?

2013-06-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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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현대그룹 호텔운영업체 현대엘앤알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이블현대호텔 유상증자에 15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해 옛 최대주주와 맺은 손실보전약정 탓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ㆍ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에이블현대호텔(옛 반얀트리호텔)은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엘앤알을 대상으로 150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일정으로 실시한다. 청약을 이날 하루만 받은 뒤 11일 주금 납입, 21일 신주 교부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상선ㆍ현대엘리베이터ㆍ현대로지스틱스ㆍ현대증권은 2012년 7월 에이블현대호텔을 사들이기 위해 100% 출자로 현대엘앤알을 세웠다. 에이블현대호텔은 현대그룹 편입 첫해인 2012년 영업이익 38억원, 순이익 11억원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에이블현대호텔이 편입 전까지 내놓은 2008~2011년치 감사보고서를 보면 적자와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에이블현대호텔 측은 회원권 분양 호조를 비롯한 업황 개선을 이번 흑자 전환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급여 감소액은 2012년 한 해만 70억원으로 당시 순이익 대비 6배를 넘어섰다.

에이블현대호텔은 200억원 상당 손실보전약정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이 약정은 현대엘앤알에 인수되기 전까지 호텔 지분 70%를 보유해 온 엠에스컨소시엄 소유자 K모씨와 맺은 것으로 결과에 따라 약정액에 상당하는 재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에이블현대호텔 관계자는 "주금 납입 때까지는 현대엘앤알 측 출자 여부를 알 수 없다"며 "손실보전약정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번 증자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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