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워크아웃 지연에 5조3000억원 날아갈 판

2013-06-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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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쌍용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지원안 결정이 지연되면서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해외 사업 수주를 놓칠 위기에 처했다. 이미 2200억원 규모의 공사가 날아갔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 3일 2억 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C복합 건축 공사 수주에 실패했다. 쌍용건설은 최저가격을 써내 수주가 유력했지만 발주처인 싱가포르 국영회사가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지연 및 재무위기를 문제삼아 해외 업체를 최종 낙찰했다.

총 40억 달러 규모의 중동지역 지하철 공사 수주도 날아갈 판이다. 쌍용건설은 외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프로젝트에 11억33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의 지분을 갖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하지만 발주처에서 워크아웃이 지연되고 있는 쌍용건설의 재무상황에 의구심을 갖고 오는 12일까지 최종 재무개선 내역을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

이를 포함해 현재 쌍용건설 수주가 유력한 해외 사업은 총 47억1000만 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채권단이 계속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미루면 이들 프로젝트 대부분 수주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 등 쌍용건설 채권단은 445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과 1070억원 출자전환 및 해외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추가 보증 2400억원 등의 지원 방안 동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채권단의 지원 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쌍용건설은 금융권이 보증한 1조1317억원과 PF 차입금 등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 4개월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1400여개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축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쌍용건설이 대규모 수주에 실패하게 되면 신뢰에 금이 가 회사 자체의 회생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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