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니다…정방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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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독특한 형태로 이뤄진 정방폭포. |
제주도에 가면 폭포 한 곳은 꼭 둘러보라는 말이 있다. 제주에는 아름다운 폭포가 많지만 굳이 한 곳을 골라야 한다면 정방폭포를 선택하겠다. 폭포의 장쾌한 폭포 음과 시원한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정방폭포는 동양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라서 숲에서 보는 것보다 여름철 앞바다에 배를 띄워 보는 것이 더욱 장관이라고 한다.
매표한 후 조금 걸어 내려가니 폭포수의 굉음이 들리고, 곧 정방폭포와 해안의 모습이 발아래 펼쳐진다. 주변에는 폭포를 보호하려는 듯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자연이 빚어낸 광경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아 더욱 신비롭다.
정방폭포는 천제연, 천지연 폭포와 함께 제주 3대 폭포 중 하나다. 정방폭포는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기 위해 선남선녀 500쌍을 데리고 제주 땅을 찾은 사신‘서불’이 비록 불로초는 찾지는 못했지만 정방폭포의 아름다움에 반해 절벽 아래에 마애불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정방폭포는 그만큼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바다에서 솟은 금빛 구름 속에서 황금색의 공룡이 나와 한참 동안 폭포를 바라보다가 흥에 겨워 춤을 추다 사라졌다는 전설도 전해지는 이 폭포는 마치 하늘에서 하얀 비단을 드리운 듯하다고 해서 정방하포(正房夏布)라고도 불린다.
안개가 자욱하며 녹음이 우거진 서귀포 해안에 있는 정방폭포는 가히 절경이어서 영주 12경(瀛州十二景)의 하나로 꼽는다.
◆외롭게 홀로 서 있어도 외롭지 않은…외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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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외돌개. |
정방폭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외돌개는 지난 2011년 6월 문화재청이 쇠소깍, 산방산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고 하여 외돌개라고 불리는 이곳 역시 장관이다. 바다에 홀로선 기암은 아련하고 쓸쓸해 보이지만, 주변에 우거진 울창한 숲길과 망망대해 바다가 외돌개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바위에 얽힌 전설도 다양한데, 내용이 다 그럴싸하다.
고려 말기 탐라(제주도)에 살던 몽골족의 목자들은 고려에서 중국 명나라에 제주마를 보내기 위해 말을 징집하는 일을 자주 행하자 이에 반발하여 목호의 난을 일으켰다. 최영 장군은 범섬으로 도망간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외돌개를 장군의 형상으로 치장시켜 놓고 최후의 격전을 벌였는데, 목자들은 외돌개를 대장군으로 알고 놀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할망바위로도 불리는 외돌개에 얽힌 또 다른 전설도 전해진다. 한라산 밑에 어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는데, 어느날 바다에 나간 할아버지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자 할머니는 바다를 향해 “하르방”을 외치며 통곡하다가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이 외돌개는 1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섬의 모습이 바뀔 때 생긴 바위섬으로, 꼭대기에 작은 소나무들이 몇 그루 자생하고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 재미를 주는 외돌개 주변에는 돈내코·소정방폭포·엉또폭포·정방폭포·천지연폭포·문섬·범섬·섶섬·법화사지 등 관광명소가 많으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천천히 다 둘러보는 것도 좋다.
◆자연의 섭리는 진정 위대하다…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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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기둥과 파도가 조화를 이루는 주상절리대 |
차로 5분~10분 정도 이동하니 주상절리대 이정표가 보인다. 막혔던 가슴이 탁 트이도록 시원스레 부서지는 파도와 신이 다듬어 놓은 듯 정교하게 쌓인 육각형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주상절리를 보니 '아, 자연의 위대함이 진정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상절리대 암석들은 마치 숯 기둥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시커먼 목탄이 박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중문관광단지 내에 1.75㎞ 이르는 해안을 따라 높이가 다르고 크고 작은 사각형 또는 육각형 돌기둥 바위들이 규칙적으로 형성돼 절벽을 이루고 있는 주상절리는 주로 화산암 암맥이나 용암, 용결응회암 등에서 생긴다고 한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높이가 30~40m, 폭이 약 1km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의 옛 이름인 지삿개를 살려 ‘지삿개바위’로 불리기도 하는 주상절리대는 그 가치가 높아 2005년 1월 9일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 역시 이런 지형에 형성됐다.
특이한 모양의 돌기둥 사이로 파도가 부딪히면서 하얀 물거품이 그대로 부서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파도가 심하게 일 때는 높이 20미터 이상 용솟음치는 장관을 연출한다고. 상큼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천혜의 절경과 함께 하는 테마여행지로 주목받으면서 여행객이 계속 늘고 있다.
육각 기둥과 육각 좌판의 모양으로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 천혜의 자원 주상절리대에서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