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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외환은행은 전력 피크기간인 8월 말까지 서울 을지로 본점에 설치된 대형 옥외 환율 LED전광판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외환은행 제공] |
특히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만큼 은행들은 ‘전산사고’ 등 만약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전력 피크기간인 8월 말까지 서울 을지로 본점에 설치된 대형 옥외 환율 LED전광판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 전광판에서는 세계 각국의 환율 변동과 오늘의 주요뉴스 등을 실시간을 중계됐었지만,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전원을 껐다.
맞은 편에 위치한 기업은행 역시 본점 전 부서의 조명을 절반만 켜고 있다. 국민은행도 오후2~5시의 피크시간에는 전력사용량을 줄이고 냉방기를 30분 이상 연속으로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퇴근시간 1시간 전 냉방가동을 중지하고 옥외 입체간판물을 소등하고 있다.
고객을 대하는 영업점이라고 다를 것 없다. 일단 직원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하계 근무복을 착용하는 ‘쿨비즈’ 정책으로, 넥타이와 재킷을 벗는 것만으로 체감온도를 2도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각 영업점 출입구에는 냉방온도 스티커를 부착했고 실내온도를 26℃ 이상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갑작스럽게 블랙아웃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도 마련해놨다. 실제 지난 2011년 9월 사상 초유의 블랙아웃 당시 업무 지연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대부분의 은행 영업점은 정전 시 비상 발전기로 전력 공급을 유지해주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산센터에 자체 비상발전기를 보유해 정전 시에도 정상가동이 되도록 조치해놨다. 영업점의 경우 자가 건물에 비상발전기를 비치했고, 임차건물에는 UPS를 500여 대 이상 갖춰놨다. UPS가 설치되지 않은 소규모 영업점을 위해 비상 발전차량 2대를 확보해놓고 있다. 발전차량은 비상사태가 생기면 긴급 출동해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신한은행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전산센터 파손을 대비 백업센터를 운영 고객정보 등 보완책을 구비하고 있다. 본점과 전산센터에는 자체발전기 및 UPS가 설치, 장시간 정전사태에도 대비 가능하도록 했다. 또 UPS의 핵심인 축전지 및 자체발전기도 정기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자체발전기의 경우 액체연료 사용하고 있고 연료 공급시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블랙아웃 등으로 영업점 정전 발생시 발전차 등을 바로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