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993년부터 20년간 추진해 왔던 신경영의 성과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7~9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각 사업부별로 지난 20년 동안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해 온 제품과 기술, 서비스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이 소개된다.
1992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VTR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부품은 많으면서도 가격이 낮은 싸구려 취급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의 TV는 미국 전자제품 매장의 구석에 처박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세탁기는 모서리 부분을 칼로 잘라내고 공급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로 품질이 열악했다.
신경영 선언 이후에도 무선전화기 등의 불량률이 치솟자 1995년 임직원들 앞에서 무선전화기 등 15만대(500억원 상당)를 불태우는 화형식까지 치렀다.
삼성전자는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제품과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혁신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서 CE부문은 ‘명품 플러스 원 TV’를 비롯해 세계 1위 도약의 주역인 ‘보르도 TV’,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선택해주는 ‘스마트 TV’, 예술품과 같은 가치를 제공하는 ‘UHD TV’ 등을 전시한다.
IM부문은 국내 최초 휴대폰인 ‘SH-100’ 등 세계 시장 1위로 올라선 휴대폰 사업의 혁신, 삶의 동반자를 지향하는 스마트폰의 미래상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DS부문은 세계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역사와 스마트폰용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차세대 시스템반도체들을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철학, 광고 이야기와 함께 회사 위상의 변화도 별도 공간에서 펼쳐 보일 예정이다. 주요 사업부 직원들이 강연자로 나서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세미나도 열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계열사도 전시 및 세미나 행사에 동참한다.
이경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상무는 “기술에서 감성으로, 다시 스마트한 삶의 동반자로 성장해 온 삼성전자의 변화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해 어떤 창의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지 예측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