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5일(현지시간)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연준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을 대상으로 4월부터 5월까지 경기 동향을 종합한 결과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이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11곳이 경제 성장이 ‘점진적이고 완만하다’로 나왔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경우 성장세가 ‘강하다'로 나왔다.
고용도 일부 지역에서 느린 속도를 보이고 있으나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됐다. 앞서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ADP는 5월 민간부문 고용이 13만5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측치 16만 5000명을 못 미쳤다. ADP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 수(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다. 미국 노동부의 5월 고용동향은 7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지난 4년간 최저 수준인 7.5%를 유지하고 새 일자리는 17만개 가량 생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준은 연초 단행된 소득세 인상과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에도 미국 경제 부문이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5월 서비스업지수는 53.7을 기록, 시장의 예측을 웃돌았다. 이는 전월의 53.1과 시장 예측치 53.5보다 높은 수준이다. ISM 지수는 50 이상이면 서비스업 경기의 호전, 50 이하면 악화를 의미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공장 주문이 4700억달러로 전달보다 1% 증가했다.
연준은 “제조업 경기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확장세를 이어갔고, 주거용 부동산과 건축활동은 다소 강한 속도로 확장했다”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탄탄한 수요 덕분에 주택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평가가 연준의 출구 전략 조건인 ‘강하고 지속적인’ 성장만큼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연준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 정책이 결정된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달 “노동 시장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진전을 보이면 몇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에 미국의 5월 실업률과 신규 일자리 창출 건수 등의 고용지표가 연준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