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장모 '김윤남 여사' 별세

2013-06-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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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관장 등 슬하 4남 2녀, 이건희 회장이 사위

고 김윤남 여사
아주경제 채명석·이혜림 기자=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어머니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모인 김윤남 여사가 5일 별세했다.

원불교에 따르면 원불교 신도인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세수 90세, 법랍 50년 3개월.

고 홍진기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으로 슬하에 홍 관장과 홍 회장 ,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 ㈜보광 회장,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 등 4남2녀를 뒀다.

1924년 6월 25일 전남 목포에서 부친 조흥은행 전무를 지낸 고 김신석 선생과 모친 고 남일심행 여사의 4남매 중 막내로 출생한 고인은 광주여고를 졸업한 뒤 서울 이화전문학교(현 이화여자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1943년 12월 당시 전주지방법원 판사였던 홍 전 장관과 결혼했다.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집안을 이끌어가며 남편이 한일회담 대표와 제네바회담 대표, 법무부 장관, 내무부 장관을 지내고, 1954년 라디오서울 사장으로 언론계에 투신해 중앙일보와 동양방송 사장 및 회장직을 수행하는 등 공직에 몰두할 수 있도록 내조는 물론 자식교육을 도맡았다.

1962년 올케로부터 ‘원불교교전’을 선물받은 뒤 종교에 귀의한 고인은 1977년 ‘신타원’(信陀圓)’이란 법호를 수여받았으며, 1985년 ‘정식법강항마위’에 승급한 뒤 1998년에는 ‘대호법’의 법훈을 받았다. 1991년 종사 ‘정식출가위’로 승급해 ‘종사’ 법훈을 받은 후 종법사의 자문역할을 담당하는 원로회의 의원으로 활동했다. 원불교에서 종사 호칭은 6단계 법위 가운데 5단계(출가위) 이상의 수행을 성취한 사람에게 주어지며 대호법은 출가위를 받은 재가교도를 일컫는다.

52세였던 1976년 만성간염을 얻고 7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면서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알게 된 만큼 큰 여한이 없다”며 생사를 초월한 자세로 병을 이겨냈다고 한다.

평소 장학사업에 뜻이 있던 남편과 함께 서로의 법명에서 글자를 딴 ‘인혜장학회’를 설립해 남편의 모교인 서울대 법대 후배들을 지원하는 한편, 남편이 별세한 뒤에는 ‘국신장학회’를 설립해 전문인재 양성사업에 공을 들였다.

고인의 독실한 신앙생활은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쳐 6자녀 모두가 원불교에 귀의했으며, 교세가 확장될 수 있도록 기부와 지원 활동을 꾸준히 벌여왔다. 지난 2011년 미국 뉴욕주 클래버랙에 문을 연 원다르마센터에 이 회장과 홍 관장 부부는 120억원을 기부했으며 개소식에도 직적 부부가 참석하는 삼성그룹의 경영 철학 수립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7호실이며,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8일 오전 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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