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바닥쳤나?…경영진 자사주 매입 봇물

2013-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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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사 경영진들이 '4·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광덕 GS건설 상무는 지난달 30일 자사주 1000주를 주당 3만3300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GS건설 경영진은 지난 4월에도 대거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바 있다. 박종인 부사장이 2000주, 이종근 상무가 2000주를 지난 4월 25일 각각 매입했다.

GS건설 주가는 올해 4월 초까지만 해도 주당 5만원을 넘어갔으나 올해 1분기 적자 규모가 5300억원 이상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2만원 대로 주저 앉았다. 이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현재는 3만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림산업 남용 고문은 지난 4월 30일 자사주 133주를 사들인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도 115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삼성물산의 정연주 부회장도 지난 4월 30일 2년 7개월 만에 자사주 5000주를 사들였다. 정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쓴 금액 만 3억원에 육박한다.

현대건설에서는 강순문 상무보와 윤영준 상무보가 지난 4월 자기 회사 주식을 각각 100주, 500주를 사들였다. 비슷한 시기 현대건설 사내이사인 김용환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자사주 850주를 매입했다.


자사주를 사들이는 건설사 임원이 늘면서 건설주가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초 127.97에서 이달 현재 144.91로 13% 이상 올랐다.

부동산시장 회복은 물론, 중소건설사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는 건설주가 바닥을 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박용희 연구원은 "4·1 부동산 대책 발표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모델하우스에는 실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건설사별로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주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최근 건설주 반등이 있었으나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예상된다"며 "해외 사업의 저가 수주 등 근본적인 실적 악화 원인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의 주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조주형 연구원도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과 4대강 담합 이슈, 쌍용건설 채권단의 지원 중단 가능성 등이 건설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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