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장관 "나도 열혈강호 밤새워 읽어봤다",,만화가들과 호프데이

2013-06-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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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올 추경예산중 30억원 만화창작에 추가 지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나도‘열혈강호’를 밤새워 읽고, 잡지 ‘보물섬’을 서류가방에 넣고 다니며 탐독하곤 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저녁 젊은 만화작가들과 삼청동에서 일명 '호프데이'를 열고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신도 "종이만화 세대"라며 운을 뗀 유장관은 디지털환경에서 급변하는 만화가들의 애환을 청취했다.
생맥주를 마시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장관이 2001년 문화산업국장으로 프랑스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의 담당자를 설득하여 2003년 한국의 주빈국 행사를 성사시켰던 경험이나 최근 한국 웹툰이 러시아에서 불법 번역되어 회당 수천만의 조회수를 기록한다는 현장의 이야기 등이 오갔다.

이 자리에는 국내 만화계를 대표하는 중견작가인 윤태호(‘이끼’, ‘미생’), 곽백수(‘트라우마’, ‘가우스전자’), 최규석(‘습지생태보고서’, ‘울기엔 좀 애매한’)과 함께 떠오르는 신인작가인 윤성필(‘흰둥이’), 정다정(‘역전! 야매요리’), 김신희(‘죽음에 관하여’) 등이 함께했다.

윤태호 작가는 “정부가 창작기반에서 작가를 위한 뜀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드라마 제작 등 새로운 시도들이 정부정책의 콘텐츠 산업 전반의 성공사례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최규석 작가는 “작품이 실패하더라도 낙오하지 않고 창작을 계속하고 재기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예술인 복지사업이 현장의 만화가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윤성필 작가(필명 윤필)는 “부천의 만화 창작스튜디오가 작가간의 교류와 안정적인 창작 환경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면서 “크고 작은 창작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곽백수 작가는 “만화원작을 활용한 다양한 OSMU 비즈니스에 대한 초기투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에 소개된 ‘신암행어사’의 스토리작가이자 만화 전문 에이전트사 ‘와이랩’의 윤 대표는 ”일본은 만화 히트작이 나오면 애니메이션, 영화는 물론 완구와 레저산업까지 다양한 산업군에 파급되나 한국은 아직 콘텐츠 OSMU를 위한 산업 간의 연결고리가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곽 작가는 “웹툰 ‘가우스전자’의 캐릭터를 활용하여 최근 머천다이징 사업 기획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웹툰의 인지도와 브랜드 효과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화 기획에 대한 초기 매칭투자가 있다면 산업규모를 확장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NHN의 김준구 만화서비스팀장은 ”네이버에서 처음 웹툰 서비스를 기획하며 12년의 계획으로 콘텐츠 투자와 독자기반을 구축하고 현재 웹툰 내 광고, 콘텐츠 유료판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입시준비생이던 시절 블로그에 올린 요리 게시물이 인기를 얻어 웹툰 작가로 데뷔했다는 정다정 작가는 ”웹툰이기에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작품이 소개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신인작가와 인기작품이 새롭게 탄생한다는 점에서 만화계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웹툰 수익모델 다변화를 통하여 작가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는 새로운 시도들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최근 문화예술진흥법의 예술의 정의에 만화를 추가하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임을 소개하며 “만화가가 대우받고, 건강한 만화 창작 생태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연재매체가 활성화되어 새로운 신인과 작품이 지속적으로 발굴되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

이날 유 장관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새롭게 편성된 만화산업 육성 30억원으로 정부의 한 해 만화산업 예산이 100억 원에 육박한다"며 "작가에게 체감될 수 있는 만화창작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만화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만화 연재매체 다변화, 만화 창작 지원과 해외진출 번역 지원 등을 담은 ‘만화 생태계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여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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