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외식업계, 해외서 활로 찾나?

2013-06-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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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국내에서 설자리를 잃은 외식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음식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범거래기준을 제정한 이후에도 커피·햄버거·피자업종도 제재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생존이 힘들어진 외식업체들이 해외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빵업종에 대한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국내 사업에 타격을 입은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 사업확장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다롄 지역에 파리바게뜨 8호점을 개장한 파리크라샹은 현재 중국에 1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까지 무대를 넓힌 SPC그룹은 2020년까지 해외 60개국에 진출해 3000개 점포망을 구축하고 해외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현재 미국에 25개 점포를 운영하며 빵맛에 까다로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기틀도 마련하고 있다.

제빵업과 음식업에 대한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주요 매출원인 뚜레쥬르·빕스의 국내 사업이 어려워진 CJ푸드빌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중국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CJ푸드빌은 최근 뚜레쥬르 글로벌 100호점을 중국 베이징 최대상업지구인 CBD에 오픈했다.

2004년 미국 1호점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진출, 국내 제빵 브랜드로는 최다 국가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식브랜드 비비고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1호점을 오픈하는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식 세계화에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이외 롯데리아도 최근 미얀마에 1호점을 오픈했다. 현재 총 해외에서 17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최근 3년간 매출이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는 등 ‘먹거리 한류’ 바람을 이끌고 있다.

또 MPK그룹은 미스터피자 상하이 1호점을 지난 3월 오픈했으며, 지난해 12월 상하이 1호점을 개장한 이랜드그룹의 애슐리도 2016년까지 매장을 4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외식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이 짧은 시간에 효과가 나타나진 않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어려움으로 기업들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의 안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나친 규제는 외화벌이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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