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배터리시장 잡아라’ 치열한 한일전

2013-06-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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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치열한 한일전이 벌어지고 있다.

소·중·대형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이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완제품 제조면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역전했으나 원재료 부문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앞서는 상황이다.

2일 업계 및 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T용 소형 리튬이온2차전지 시장에서 셀 출하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2위가 삼성SDI(22.8%)와 LG화학(1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동차 등 중형 리튬이온2차전지 시장에서도 LG화학이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한국 메이커들은 지난 2011년 세계 리튬이온2차전지 시장에서 39.5%의 점유율을 기록해 34.8%를 기록한 일본에 역전했다. 이후 2012년에도 42.3%를 차지하며 일본(35.4%)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리튬이온2차전지 원천기술과 소재부문에서는 아직까지 한국이 일본의 50~70%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 음극재 등의 소재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완제품 시장에서 일본의 재도약 가능성도 부각된다. 코트라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엔저현상으로 일본 제조사들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며 가장 큰 경쟁자인 한국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LG화학의 경우 주력 고객이었던 노트북 제조사나 노키아 등의 실적악화 등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전기자동차 시장이 부진함에 따라 배터리 시장의 관심은 차차세대 시장인 초대형 배터리(ESS)에 쏠리고 있다. 이 분야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원천기술 면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리튬전지 ESS 분야 세계최고 기술 보유업체는 미쓰비시와 GS유아사 등 일본 업체들이며,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기업은 이들에 비해 제조면에서는 비등하나 원천·부품소재 면에서는 55~70% 수준으로 평가됐다.

아직 상업화가 미진한 이 시장에서 한일 기업들은 다양한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ESS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주도적이다. 가장 최근에는 LG화학이 북미 최대 ESS 실증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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