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 상무부의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평등과 호혜 원칙하에서 TPP 참여의 이해득실과 그 실현가능성을 따져볼 것”이라고 발언했다. 선 대변인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면서 투명한 원칙하에 각 국가들의 경제력이나 발달수준, 경제체제를 고려해 유연한 자세로 통합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TPP참여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으며 각계의견을 수집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홍콩의 명보는 그동안 TPP 가입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중국의 정책결정 당국자들이 TPP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TPP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미국 주도의 ‘중국 봉쇄전략’이라는 인식을 가져온 중국의 기존 자세와는 사뭇 다르다.
이 매체는 미국 고위 당국자가 최근 중국이 TPP에 가입한다면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사실을 전하면서 TPP 문제가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중국일보(中國日報)도 29일 과거 중국 당국이 TPP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면 지금은 당국자들이 상당 부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이 단기간 내에 TPP 가입을 선언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내다봤다. 리샹양(李向陽) 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수 있지만 국영 기업 제도나 기후변화, 환경보호, 지적재산권 문제 등이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단기간에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재 TPP 협상에는 미국과 일본 외에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의 12개국이 참여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