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선-후불간 번호이동은 총 1673건으로 선불-선불간이 705건, 선불에서 후불로 이동이 798건, 후불에서 선불로 이동한 경우가 170건이었다.
후불 이동통신 서비스간 번호이동 규모가 하루 수만건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이는 아직 선불 서비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사업자들도 관심을 크게 갖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선불로 구입한 용량을 모두 사용하면 다시 충전을 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료가 3000원대까지 떨어진 후불 알뜰폰 요금제와 비교해 선불 요금이 크게 싸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하루 기본적으로 몇 백원의 요금과 함께 초당 요율도 후불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선불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자동충전 서비스 등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합리적인 요금제가 도입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래부는 정액제 후불 위주의 현 이통통신 시장에서 소량 이용자에게 유리한 선불 이동통신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선-후불간 번호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별도로 선-후불 번호이동이 가능하도록 자체 시스템을 변경하는데 각각 수십억원을 투입했다.
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우선 수억원을 들여 이같은 시스템이 가능하도록 하는 DB를 구축했지만 이 비용을 놓고도 부담 주체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기간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들은 못내겠다고 버티면서 이 비용을 이용자에게 전가하려고 했지만 미래부가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결국에는 알뜰폰과 선불 활성화를 위해 KTOA가 부담하는 것으로 최근 결론이 났다.
미래부와 이통사들의 의견이 맞서면서 이같은 결론이 나는데도 두달이 걸렸다.
DB 운영에 대한 비용인 선불전화 DB 이용대가는 건당 345원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후불간 번호이동과는 달리 선-후불 번호이동이 어느 사업자도 원하지 않는 제도여서 작은 비용을 놓고도 부담을 않고 이용자에게 전가하겠다고 해 논의가 길어졌다"며 "이용자에게 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말이 안돼 결국 KTOA가 떠안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