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우리금융지주가 낙하산 인사를 일삼고, 직원 성과급을 부풀려 돈 잔치를 벌이는 등 방만 경영이 도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금융은 임원 선임 계획이 없던 우리자산운용에 우리투자증권 출신 이대우 씨를 채용하도록 추천했고, 우리자산운용은 임원 자리를 신설해 그를 2011년 7월4일 부사장에 선임했다.
또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에는 이 회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우리투자증권 이승주 전 리서치센터 팀장을 채용하도록 추천하기도 했다. 이 씨는 2009년 8월3일 이사대우로 채용됐다가 2011년 3월23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우리PE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2011년 2월 퇴임한 오규회 전 법인장을 2011년 6월29일 관계회사인 금호종금의 대표이사에 앉혔다.
이 회장이 임명한 자회사 사장들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은 ‘신분’을 망각한 채 국제회의 출장에서 이 회장을 따라가 함께 골프도 즐겼다.
이 회장은 2010년과 2011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에도 계열사 사장들을 데리고 나가 관광 비용에 회삿돈 1억4천만원을 쓰고 왔다.
이 밖에 허덕신 우리F&I 사장은 주주총회 기념품 명목으로 3천만원 어치 고급 넥타이와 양주를 구입, 친구와 지인 등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또 허술하고 부적절한 성과보상체계를 운용,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돈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금융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2011년도 초과성과급으로 전 직원에게 총 715억 원을 지급하면서 결산 결과가 확정되기도 전에 이 중 356억 원을 선지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6년 7월10일 계약직 임원 A씨를 채용한 후 기본연봉 3억6000만 원과는 별도로 2007년 20억8000만 원, 2008년 42억7000만 원 등 63억5000만원의 성과급을 타냈다. A씨는 자신이 맡은 부서에서 흑자를 낸 팀의 경상이익만 합산해 경영목표를 크게 웃돈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방만경영으로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 중 총자산(325조7천억원)은 가장 많지만 당기순이익(1조2800억원), 고정이하 여신비율(1.77%), 순자산 대비 주가(0.51배) 등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들은 꼴찌에 그치고 있다.
감사원은 “우리금융에 지원된 공적자금 12조8천억원을 회수하려면 주가가 1만5555원을 넘어야 하지만, 지난해 말 주가는 1만1800원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