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지난 2011년 구글에 인수합병된 모토로라가 한국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철수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구글이 모토로라를 버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 소후(搜狐)닷컴은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권을 모두 차지한 뒤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에 중국 최대 PC생산업체 롄샹(聯想 레노보)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 ZTE(中興 중싱) 등이 모토로라 브랜드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허권 확보라는 주목적을 달성한 뒤 구글은 모토로라 본연의 휴대폰 사업에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결국 이것이 결국 모토로라의 비극을 초래했다고 소후는 분석했다.
지난해 8월 구글은 중국지역 1200명을 포함해 모토로라 직원 총 4000명을 감원하고 11월에는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어 12월에는 중국 톈진(天津)공장을 싱가포르 회사 플렉트로닉스에 매각했다. 올해 3월에 구글이 중국 지역 800명 포함 총 1200명 감원을 예고했으며 모토로라 차이나 멍푸(孟檏) 총재도 곧 사임할 예정이다.
올 1분기 모토로라의 중국 시장에서의 단말기 판매량은 40만대에도 못 미쳤으며 전체 실적도 1억7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사실상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완전히 밀렸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모토로라의 부진한 실적에 큰 관심이 없다. 구글 측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휴대폰이 전 세계적으로 9억대다. 굳이 모토로라를 회생시켜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는 중국 롄샹, 화웨이와 ZTE가 여전히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모토로라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롄샹의 경우 공개적으로 "7년 안에 삼성을 넘어서겠다"고 야심찬 목표를 밝히면서 기존의 PC업무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휴대폰 시장에서 7년간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롄샹은 모토로라가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는 시장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웨이와 ZTE도 마찬가지다. 특히 화웨이는 매년 3억 달러 이상을 휴대폰 브랜드 구축에 쏟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