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주당 116만5000원이던 남양유업 주가는 이달 초 무리한 영업 방식이 여론의 질타를 맞으며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7거래일새 남양유업 주가는 14% 가까이 빠졌다. 검찰이 본사를 압수수색한 다음날인 지난 7일에는 9만6000원(8.59%) 하락했으며, 13일에는 100만원 밑으로 추락했다.
이후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남양유업 주가는 24일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며 나흘 연속 올랐다. 남양유업이 6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29일에는 장중 97만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다 전일 대비 1.15%(1만1000원) 뛴 9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000개의 남양유업 대리점들이 생사의 기로로 몰리고 있다”며 불매 운동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16일 끝난 2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도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과 1년 연장했다.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은 증권사 등이 계약 규모에 따라 기업의 주가를 관리해 주는 것으로 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근 (영업직원의 폭언 논란 등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신탁계약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던 홍원식 회장의 자사주 매각이 멈춘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3일까지 모두 6583주를 팔아 70억원 가량의 현금을 챙겼다.
홍 회장은 김웅 대표이사 등 임직원의 대국민 사과가 있었던 지난 9일에도 2억8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지만 이후 자사주 매각은 멈춘 상태다. 홍 회장의 지분 매각은 개인적인 은행 채무를 갚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의 경쟁사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매일유업과 동서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매일유업은 지난 22일 주당 5만200원에서 이달 현재 4만8400원으로 3.9%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동서 주가도 2만8200원에서 2만7450원으로 2.7%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