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우리 기업의 해외에서 성공담이 퍼지면서 한국제품은 물론 한국문화와 사회에 대한 외국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단순히 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기 위한 목적에 치중했던 기업들의 글로벌 전량은 이제 국경을 뛰어넘는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현지 문화 이식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로드로 뻗어가는 한국 기업’ 보고서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해외생산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진정한 글로벌 경영 단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1980년대 말 시작된 해외투자 자유화와 국내 임금 상승, 중국의 개혁·개방 확대 등의 영향으로 1990년대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1980∼1989년 72개국 825개에 그쳤던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 수는 2000∼2012년 165개국 4만3421개로 늘어났다.
1980년대 주로 미국과 아시아 국가에만 머물던 법인 분포도 2000년대 이후에는 아프리카로까지 확대됐다. 한국의 위상도 국내총생산(GDP) 세계 15위, 수출 세계 7위로 높아졌다.
다만 질적인 면에서의 해외 진출은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세계 25위에 그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010년 발표한 세계 100대 글로벌기업 세계화 지수(TNI)에서는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71위, 94위의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해외사업은 현지화를 통해 해당 지역 국민과 사회를 포용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근 우리 기업들이 전개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과 동반성장 등을 현지에서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