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훙치’의 부활…아우디 위협할까?

2013-05-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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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자동차, 30일 훙치 H7 신차발표회 열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차로 유명했던 훙치(紅旗)의 새 모델인 ‘H7’이 30일 드디어 대중에 공개된다.

중국 파즈완바오(法制晩報) 2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자동차기업 이치(一汽)자동차의 훙치 H7 신차출시회가 30일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날 이치자동차는 H7 모델 3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훙치 H7에 적용된 각종 기술은 이치자동차가 100% 자체 연구 개발했다. 소비자가격은 최저 29만9800만 위안~45만 위안(약 5500만~8000만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베이징 진바오제의 '훙치 전용매장'
이치자동차는 향후 베이징·상하이·광저우·창춘 등 중국 내 5개 주요도시에 ‘훙치 전용매장’을 세워 이곳에서 훙치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 중심가인 왕푸징 인근의 진바오제(金寶街)에 들어서는 베이징 훙치 전용매장은 훙치 H7 출시일에 맞춰 오픈할 예정이다. 온라인에 공개된 훙치 전용매장 건물은 올 블랙 톤의 벽과 투명 유리가 섞인 외관에 붉은색으로 강렬하게‘훙치’라는 간판이 내걸려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이곳 진바오제에는 훙치 전용매장 외에도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등 해외 고급차 브랜드 매장이 위치해 있다.

이치자동차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훙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훙치 연구개발(R&D)에만 총 105억 위안(약 1조9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공무용·의전용·컨셉카·SUV”하이브리드카 등 다양한 상품군을 마련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화사사진]
훙치는 중국 이치자동차가 5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세단형 자동차다.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중국 역대 수뇌부가 톈안먼(天安門) 앞에서 군대사열을 할 때 탔던 차종으로 일종의 중국 정치권력을 상징해왔다.

그러나 아우디가 중국에 도입된 이후 쇠락을 거듭하면서 이치자동차는 1981년 훙치 생산을 중단했으나 1995년 재개해 차종을 끊임없이 개량했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의 ‘자국산 자동차 띄우기’에 힘입어 훙치는 다시금 아우디 등을 밀어내고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용차로 사용되고 있다.

일례로 앞서 3일 중국 당국이 태평양의 외딴 섬나라 피지에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중국 이치(一汽)자동차의 대표 브랜드 훙치(紅旗) 20대를 기증하며 ‘훙치 외교’를 펼쳤다. 조만간 피지에서 열리는 G77 그룹(개발도상국들의 상호협력을 위한 국제회의) 고위급 회담에서 훙치 H7은 의전 차량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5~26일 중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량도 훙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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