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에 9월 이전 '방중의사'…선물은 비핵화 선언?

2013-05-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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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알았다"…방중 시기 제시하지 않아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오는 9월 이전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 선물은 '비핵화선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는 26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로 방중했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24일 시진핑 주석을 예방할 때 전달한 친서의 핵심내용은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의사였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측은 북한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 대해 “알았다”고만 말하고 김 제1위원장에게 구체적인 방중 시기를 제시하지 않는 등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최룡해 특사가 전달한 친서의 주요내용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의사일 것이라는 예견은 그동안 자주 제기돼 왔었다. 최 특사가 방중기간동안에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놓은데다 한발 더 나아가 북중정상회담 요청까지 했다면, 중국으로서는 국제사회에 나서 6자회담 재개를 주선할 충분한 명분이 생겼다는 게 현지 외교가의 분석이다. 또한 북중 양국의 물밑접촉을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선물이 확보된다면 중국으로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음달 초 시진핑 주석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다음달 말에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연이은 미중정상회담과 한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각국과의 의견을 조율한 후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 북한을 6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낸다면 대국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전세계에 내보일 수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제창한 '책임있는 대국으로서의 중국'의 모습에 걸맞는다.

다만 중국이 바라고 있는 6자회담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더욱 신뢰있는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북한이 중국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시킨다면 중국으로서는 미국과 우리나라를 설득할 카드가 한가지 더 생기는 셈이다.

특히 북한은 과거에도 수차례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기본방침'이라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해왔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2009년 방북한 원자바오 전 총리에게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전 주석의 유훈이며 아직까지 불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0년 두차례 방중에서도 "우리의 한반도비핵화 입장은 변치 않았다"고 발언했다.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비핵화선언' 역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비핵화 발언 이후 지속된 미사일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인해 중국측 역시 북한을 100%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북한이 중국에게 얼마만큼 신뢰감을 주는지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이나 6자회담 재개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최 특사의 방중으로 한반도정세가 대화국변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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