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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최 이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메릴랜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5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활동해왔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8월부터 1998년 3월까지 제34대 복지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03년 10월부터 1년간 국회 예산정책처장을 맡기도 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최 이사장은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과 부산고, 위스콘신대 동문이기도 하다.
오는 27일 취임식 이후 공식 업무에 들어가는 최 이사장은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이 결정된 직후 그는 공직이라는 게 자신의 사익을 취하는 자리가 아니라면서 국민연금공단이라는 중요한 사회보장기관의 장으로서 마음을 가다듬고 주어진 임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국민의 불신을 받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이유 있는 불신도 있지만, 근거 없는 것도 없지 않다면서 국민연금공단이 잘못한 부분은 주어진 법의 테두리에서 과감하게 고쳐 나감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임명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 입법기관인 국회, 그리고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이해당사자들을 두루 만나 폭넓게 의견을 듣고 합리적 제안은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비합리적인 부분은 최대한 설득해 이해관계를 조정하겠다는 속내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연금 지급 보장과 관련해서도 공단이 어찌할 방법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입법부를 찾아가 낮은 자세로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기금운용과 관련해서도 기본적으로 공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면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수익성과 공익적 성격을 잃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복지부는 그동안 전광우 전 이사장이 퇴임한 이후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추천한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제청 등 대통령 재가를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400조원이 넘는 기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최광 전 장관 외에도 전직 국회의원, 교수 등 10여 명이 지원해 경합을 벌였다.
이와 관련, 복지부 측은 "최광 전 장관을 이사장에 임명한 것은 기초연금 도입, 제3차 재정계산 등 제도 개혁 추진 및 기금 운용 선진화의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경제, 경영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높은 식견으로 국민연금제도와 기금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