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력은행 CEO, '조세회피' 논란에 사표제출

2013-05-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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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유럽 유력은행의 수장이 조세회피 논란으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인터내셔널 은행(RBI)의 헤르베르트 슈테픽 최고경영자(CEO)가 조세 회피처의 유령회사를 통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자 24일(현지시간)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RBI는 오스트리아에서 세 번째로 자산규모가 큰 은행으로 중부와 동부 유럽에서 큰 영업망을 갖고 있다.

현지 언론은 미국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입수한 국외 조세회피자 13만여 명의 명단을 토대로, 슈테픽이 홍콩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를 거쳐 싱가포르의 아파트 세 채를 샀다고 보도했다.

슈테픽은 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개인투자일 뿐이고 오스트리아에서 정당히 세금을 냈다”며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은행의 평판을 지키려고 사임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RBI 이사회는 현재 정식으로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았으나 슈테픽의 결정을 존중해 사표를 수리할 방침을 시사한 상태다.

한편 ICIJ는 지난달부터 익명의 제보자가 준 170개국 조세 회피자의 금융거래 자료를 보도해 국제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ICIJ와 함께 한국인 조세회피자를 추적중이다. 지난 22일 뉴스타파는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 OCI 회장 부부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등 재계 인사가 국외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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