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도 대폭 상승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잠정치 89.1로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전월(2.3%)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 시점인 2010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4월에는 89.1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 지수의 전년동기대비 등락률은 올해 들어 1월과 2월 각각 0.2%씩 떨어지며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지만 3월 2.3%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 크게 올랐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데 대해 이현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 및 원자재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이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제품의 수입가격도 하락했다”며 “수출의 경우 반도체나 휴대폰 등 원자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부문의 비중이 커 가격 하락이 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관시점의 수출입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된 시차적용 수출입가격을 살펴보면 이 기간 수출가격지수는 전년동월과 견줘 4.0% 하락했다. 반면 수입가격지수는 8.9% 떨어지며 하락폭이 더 컸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2.8로 전년동월대비 15.9% 상승했다. 통계작성 기준 시점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소득교역조건이 오른 데는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물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수출물량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7.3%), 수송장비(-2.6%) 등이 감소했으나 통신·영상·음향기기(52.1%), 화학제품(15.4%)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10.0% 상승한 126.6(잠정치)을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는 통신·영상·음향기기(31.2%), 섬유·가죽제품(11.4%)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보다 5.7% 높아졌다.
수입물량지수 또한 전년동월보다 9.9% 상승한 112.4였다. 일반기계가 4.7%, 철강1차제품이 1.2% 줄었으나 석탄·섬유제품과 전기 및 전자기기가 각각 15.6%와 19.2%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섬유·가죽제품(18.2%), 전기 및 전자기기(13.9%)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과 견줘 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