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도 프리미엄 시대

2013-05-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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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공급 과잉과 사료값 인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육가공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수입산 닭의 공세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닭고기업계와 가격 폭락 사태로 어려움을 맞고 있는 돼지고기업계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소비자층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2일 마니커는 친환경 무항생제 닭고기인 ‘닭터의 자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니커가 서울대학교기술지주회사와 산학협력 법인으로 만든 S&마니커에서 만든 이 제품은 일반 닭고기보다 20% 가량 비싸다.

하지만 프리미엄이라는 시장을 공략해 수입산 닭이나 일반 닭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S&마니커는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 올해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표 닭고기 업체인 마니커와 하림의 영업이익이 139억원, 126억원의 적자를 본 가운데, 이번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산 돈육기업 선진도 프리미엄 브랜드 ‘청자연돈’을 론칭하고 고급화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청자연돈을 공급하는 양돈장은 돼지 1마리당 최소 0.74~1.11m²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하고 운반 차량도 환기시설을 갖춘 2층 구조를 갖춰 돼지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 육질과 맛을 좋게 했다.

또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장과 가공장에서만 생산해 백화점 등에거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출시됐다. 현재는 대형마트 등으로도 유통판로가 확대되면서 판매량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외식업체 강강술래도 명품 한우로 가정간편식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강강술래가 지난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칠칠한우떡갈비’는 1세트에 2만원인 고가 제품이지만 열흘만에 초도 물량 8000세트가 완판됐다.

강강술래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기는 하지만 맛과 영양, 안전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전통방식을 살리고 건강을 더한 한우떡갈비를 앞세운 고급화 전략을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산물 전문 유통기업 다하누도 최근 유기농 전문 농업기업 장안농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유기농 한우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유기농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15~20% 가격이 비싸지만 안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축산시장의 불황으로 육가공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상당히 저조하다”며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전략은 불황에 빠져있는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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