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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STX중공업·건설 회장(경총 회장)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STX그룹이 신사업과 기획 부문 강화를 위해 강덕수 회장이 영입했던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3인방인 이희범 회장과 신철식 부회장, 이병호 사장이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2일 STX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이희범 STX중공업·건설 회장이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STX그룹측은 “이 회장이 지난주 사직 의사를 밝혔으며 이달까지는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4월에는 신철식 STX미래연구원장(부회장)이 연구원이 해체되면서 상임고문으로 물러 앉았으며, 이병호 STX에너지 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행정고시 13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뒤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맡았던 이 회장은 강 회장의 요청으로 2009년 3월 STX에너지 회장으로 선임됐다.
에너지·자원 부문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STX그룹이 에너지 사업을 키우는 데 일조를 했던 이 회장은 2009년 경영계의 요청으로 경총 회장에 선출돼 그룹 소속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5대 경제단체장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1년에는 중공업·건설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듬해에는 경총 회장에 재선임됐다.
이 회장은 STX그룹 위기 과정에서도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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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전 STX에너지 사장 |
행시 14회로 2009년 7월 무역·에너지 부문 대표로 영입됐던 이 전 사장은 산자부에서 산업기술국장과 국제협력투자심의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 산업·무역 관련 핵심 요직을 거쳤으며, 공직을 떠나 조선공업협회(현 한국조선협회) 상근부회장, STX팬오션 사외이사, 한국가스공사 부사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강 회장과는 조선협회 부회장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쌓아왔던 것으로 전해지는 그는 STX에서 에너지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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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식 전 STX미래연구원장 |
신 고문은 고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아들이다. 행시 22회를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예산청, 기획예산처 등을 거쳐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정책차장(차관급)을 역임한 예산통으로 강 회장이 STX그룹 출범 10주년을 한 해 앞둔 2010년 설립한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부회장)을 맡기기 위해 영입했다. 미래전략위원회는 이듬해 독립기구로 인 하우스 씽크탱크인 ‘STX미래연구원’으로 확대·개편됐으며 신 고문은 초대 원장을 맡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그룹 계열사내 사업 컨설팅, STX팬오션 매각 작업 등 굵직한 사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올초 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연구원이 폐쇄되고 업무가 지주사인 (주)STX로 흡수되면서 그도 자리에서 떠났다.
이들의 퇴진은 그룹 구조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기존 인력들에 대한 조정을 최소화 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최고위 경영진들이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