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주 미국PGA투어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배상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키건 브래들리. 그는 롱퍼터를 사용해 2011년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 클럽을 몸에 붙인 채 퍼트할 수 없도록 한 골프규칙이 명문화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22일 이같은 방식으로 퍼트하는 것을 금지하는 골프규칙(14-1b)을 2016년 1월1일부터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이 규칙이 적용되면 퍼터 일부를 몸에 붙인 상태로 스트로크할 수 없게 된다. 빗자루처럼 긴 브룸스틱 퍼터나 중간길이의 벨리 퍼터는 그립 끝을 몸에 대기 때문에 사실상 효용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롱퍼터 사용금지에 대한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2016년에 올림픽이 열리는데.
당연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도 이 조항이 적용된다. 올림픽에 뜻을 두고 있는 선수들은 지금부터라도 롱퍼터를 사용하지 말고 일반퍼터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의 15세 소년 골퍼 관톈랑은 그립끝을 복부에 대는 벨리 퍼터를 쓰고 있으나 그도 올림픽에 나가려면 퍼터를 바꿔야 할 듯하다.
◆골프단체나 선수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두 기구의 조치에 대해 미국PGA투어와 미국PGA가 반발하고 있다. USPGA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고, USPGA투어는 즉각 반응하지 않았으나 불편해하는 기색이 보인다. 유러피언투어와 미국LPGA투어는 새 규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프로골퍼들도 타이거 우즈, 콜린 몽고메리 등은 롱퍼터 사용금지에 찬성한다. 그러나 기존 롱퍼터 사용자들인 애덤 스콧, 키건 브래들리, 팀 클라크, 칼 페테르센 등은 반대쪽이다. 프로골퍼 브렌단 스틸은 “새 규정에 대해 법에 호소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럽 메이커들 입장은.
세계적 클럽 메이커들은 대부분 이 조치에 반대한다. 존 솔하임 핑 회장은 “이 조치로 골프에서 떠나는 골퍼들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 반면 아쿠쉬네트측은 “규칙은 하나로 통일돼야 한다. 새 규정이 롱퍼터의 생산이나 사용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 데이비스 USGA 사무총장도 “새 규정은 장비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고 플레이 행태를 제한하는 것이므로 클럽메이커에 큰 손실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위에서 시계방방향으로 그립끝을 복부에 대거나, 상박이 몸에 닿거나, 그립끝을 가슴에 대는 행위는 2016년부터 금지된다. |
◆구체적으로 어떤 동작이 금지되는가.
브룸스틱 퍼터(롱퍼터)의 끝을 가슴에 대거나, 벨리 퍼터의 끝을 복부에 대고 스트로크하는 것이 금지된다. 대부분 롱(벨리) 퍼터 사용선수들의 행위가 제한된다고 보면 된다. 또 그립을 한 팔의 상박이 몸에 닿는 것도 금지된다. 다만 그립부분을 팔에 나란히 붙이고 다른 손으로 그립과 팔을 감싸쥔 채 스트로크하는 것은 허용된다.
◆아마추어들의 친선라운드에도 적용되는가.
그렇지 않다. 프로대회나 공식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등을 제외하고 순수 아마추어들의 친선라운드에서는 어떤 퍼터를 쓰든, 어떤 방식으로 스트로크하든 상관없다. 다만, 골프가 에티켓과 규칙을 준수하는 게임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규칙을 지키고 동반플레이어를 배려하면서 플레이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