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부터 선발한 회계사들이 갑작스럽게 회사를 관두거나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현재까지 채용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21일 농협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3월부터 회계사 1명에 대한 채용을 시작했다.
이후 5년 경력의 남자 회계사를 채용했다. 하지만 이 남자 회계사는 업무량에 비해 연봉이 너무 작다며 입사 3일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것. 당시 농협 측에서 제시한 이 남자 회계사의 연봉 수준은 대략 5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협은 회사 내부 회의를 통해 경험이 풍부한 남자 회계사의 경우 연봉 5000만원 선에서 구하기 어려울 것 같으니,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에도 근무 가능한 30대 주부 회계사(경력)을 채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농협은 다시 채용을 시작했고 최종 후보자에 두명의 여자 회계사를 올렸다. 그 결과 고심 끝에 최후의 1인을 선택했으며, 이때까지만 해도 농협은 회계사 채용에 별다른 문제가 있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발생했다. 선발한 여 회계사가 농협 인성검사에서 최하등급을 맞아 결국 채용이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농협의 인성검사는 직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물어보는 게 아닌 태도와 상황판단능력 등을 묻는 그야말로 '인성'에 대한 검사라 당시 농협 측이 더욱 당황했다는 전언이다.
회계사 채용을 포기할 수 없었던 농협은 최종후보자에 올랐던 나머지 한명에게 연락을 취해 다시 인성검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나머지 한명 마저 인성검사에서 최하등급 바로 윗등급을 맞으며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