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결의대회에서 대표이사가 보인 사죄의 눈물, 검찰에 출두한 영업사원들의 말 바꾸기에 이은 남양유업의 '3번째 기행'이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진정성이 너무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대리점협의회와 첫 단체교섭을 실시했지만 정작 김웅 대표는 불참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식당에서 김웅 대표와 이창섭 대리점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한 제1차 단체교섭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이날 단체교섭을 실무회의로 인식, 김 대표가 굳이 참석할 필요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단체교섭을 준비한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다시 김 대표의 참석을 요구했고, 회의는 김 대표가 도착한 이후에야 가까스로 시작될 수 있었다.
이같은 김 사장의 행태와 관련, 한 대리점주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만큼 이번 단체교섭은 남양유업에게 어느 사안보다 중요한 것"이라며 "기자회견이 열리는 자리에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보면 피해보상 및 협상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이같은 기행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9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도 회사의 실제 경영자인 홍원식 회장이 참석하지 않아 여론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당시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은 서류상 회장이 아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 놓았다.
또 정작 피해자인 대리점주들에게는 사과도 건네지 않고, 구체적인 피해보상 대책도 제시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도 빈축을 샀다.
이와 관련해 대리점협의회는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쇼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당시 대리점주들은 "지금까지 남양유업에서 한 번도 우리에게 사과를 한 적도 없고 찾아 온 적도 없다"며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