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같은 주류 내 힘겨루기는 10월 재·보선의 공천 및 선거 결과와 내년 지방선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지속적으로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경환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겨우 8표 차로 신승한 것을 놓고 친박세가 엷어진 상황이 반영됐다는 말이 나온다.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친박계 중에서 주류와 비주류가 분화되고 있다"면서 "친박 내 비주류 측에서 이주영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역 맹주와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일단 '대주주'였던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새누리당의 정치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TK(대구·경북) 지역의 맹주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일단 3선임에도 일약 원내대표를 거머쥔 최경환 의원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이제는 핵심에서 비주류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PK(부산·경남)에는 김무성 의원이 4·24 재·보선을 통해 5선으로 여의도에 재입성하면서 부산을 넘어서 단숨에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떠올랐다.
'정치적 중원'인 충청에서는 6선의 이인제 의원, 3선의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3선인 이완구 의원이 지역 맹주 다툼을 벌이며 당내 한 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들 3인은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충청대표론'을 띄우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박(비박근혜)계 거물인 정몽준(7선)·이재오(5선) 의원과 당내 경제민주화 모임을 이끌고 있는 원조쇄신파 남경필(5선) 의원 등의 행보를 변수로 꼽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분화가 시작된 마당에 친박계 단일세력으로 큰 힘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친박 외에 또 다른 당내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정몽준·이재오·남경필 의원을 끌어안는 쪽이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