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최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월례회동 후 국회로 돌아와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박 대통령이 인사와 감찰 분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우리 (청와대) 비서실을 감찰해야 할 정도가 되면 되겠느냐, 그것은 이미 (비서실)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만큼 공직기강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사건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모든 공직자의 기강 확립에 대해 이번에 느낀 게 많다"면서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 인사 문제와 관련해 황 대표는 인선 자료 축적과 검증 강화를 비롯한 인사 시스템화를 건의했으며, 박 대통령은 대체로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15일 여야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회동을 갖자는 황 대표의 말에 "꼭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인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구성과 관련,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는 대선 기간 약속을 했고 그동안 여러분과 얘기도 나누고 했다"면서 "이제는 확정지어야 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기간 대선 후 차기정부 출범 전에 여야 지도자들이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서 어젠다도 그렇고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고 청와대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환담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미국에 있는 동안 추경안을 통과시켜줘서 고맙다. 재·보궐선거도 잘 치르시고 4월 임시국회도 잘 운영해줘서 국정에 큰 힘이 돼주셨다"면서 "이번 정례회의를 계기로 앞으로 또 필요하면 수시로 만나 당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항상 많이 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오늘이 (제) 취임 1주년"이라며 "오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해서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또 "개혁과 쇄신, 특히 당 개혁, 정치 쇄신을 하고 창조경제를 중심으로 국민행복시대를 만들어 체제가 굳건하게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첫 월례회동은 50여분간 진행됐으며, 황 대표가 지난 3월 잇따른 인사 실패와 불통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하면서 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