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重 사장 "현장에 가면 그 분야의 도사가 될 수 있죠"

2013-05-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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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 카이스트 '열정락서 시즌4' 강연서 현장경영 강조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현장통'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현장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14일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시즌 4' 강연에서 "현장에 가보면 늘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고 매일 과제가 발생한다"며 "이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그 분야의 도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업무를 익혀 온 탓에 사장실 보다 현장이 더 익숙하고 편하다"며 "현장에 있는 건강하고 거친 생기(生氣) 덕분에 지난 35년간 일에 빠져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거제조선소 조선소장(부사장)으로 생산현장을 이끌어 온 박 사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중 하나다. 해양플랜트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해양영업팀장·해양사업담당·해양생산부문장 등을 거쳐 삼성중공업의 해양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박 사장도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었다. 1984년 부서 배치 당시 거제조선소 내에서 이른 바 '왕따 사업부'로 여겨졌던 해양사업부에 배치됐던 것.

그는 "모두가 기피하는 곳이었지만 육상유전의 고갈이 머지 않았기 때문에 해양 개발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임했다"며 "'내 손으로 해양사업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30여 년간 노력하다 보니 오늘날 사장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박 사장은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것이야 말로 해양사업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양사업은 한 마디로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다"며 "힘든 만큼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감하게 도전해 성공한 사례로는 드릴십을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세미리그(반잠수식시추선)가 시추 설비의 표준으로 여겨지던 90년대 중반에 기동성과 시추능력을 동시에 갖춘 드릴십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조선과 컨테이너선·벌크선 같은 일반 상선을 주로 건조해 온 국내 조선업계에서 드릴십과 같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그야말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삼성중공업의 도전은 대성공을 거뒀다. 남들보다 10년이나 앞서 드릴십 시장에 진출해 기술과 건조경험을 축적한 결과 삼성중공업은 오늘날 드릴십 시장점유율 42%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박 사장은 취업과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을 향해 "역사의 일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엇이 되기 위해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라며 "사장이나 부사장이라는 직책은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 대가로 따라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며 "나만의 꿈·나만의 일·평생의 동반자를 간절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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