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놓은 ‘스승 존경 분위기 확산을 위한 기념행사’를 살펴보면 예년과 특별히 다른 내용이 없다. 교원지위향상을 위한다는 발표 역시 교원이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폭언이나 폭행을 당했을 경우 치료를 받게 해준다는 법적 근거 마련이 전부다. 사전에 예방한다는 특단의 조치도 아니고 말이다.
시기에 맞춰 말을 그럴 듯하게 꾸미고 기념행사 사진 몇 장 찍는다고 교권이 돌아올지 의문이 든다. 제도 몇 개 내놓는다고 회복되는 건 더욱 아닌 듯하다.
교권 회복은 매년 스승의 날에 정부가 ‘좋은 스승’에게 내리는 포상에 답이 있다고 본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존재하니 바로 ‘사랑’이다. 사랑의 실천을 통해 어려운 학생이 살아났다는 ‘스토리’가 절대 조건일 뿐, ‘지식을 얼마나 잘 전달했는가’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이들의 스토리가 매스컴을 타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저들이 진정한 스승’이라고 공감하며 감동을 받는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교권 회복은 ‘사랑의 회복’이 아닐까. ‘창조교육’이란 별 다른 기술이 아니라 바로 사람을 바꿀만한 사랑을 실천이란 말이 틀리지 않은 듯하다.
성공적인 인성교육 시스템으로 평가 받는 ‘5차원전면교육’ 설립자 원동연 박사 역시 “모두가 포기했던 학생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희생과 헌신이 따르는 선생님의 사랑밖에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사교육을 찾는 일부 학생·학부모가 단지 ‘선행교육’때문만이 아니라, ‘선생님이 더 관심을 가져주는’이유가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 봐야 한다.
피를 나눈 가족들을 위한 가정의 달에 피 한 방울 나누지 않은 스승을 기리는 날이 왜 들어갔는지 교육당국과 교육종사자들은 거듭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