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노린 외국 투자자, 도쿄 부동산 '눈독'

2013-05-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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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도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일본부동산업체인 도큐랜드를 통해 아시아 투자자들이 도쿄의 최고급 부동산 구입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치즈키 다쿠미 도큐랜드 관계자는 “특히 싱가포르 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록뽄기 등 땅값이 비싼 곳이 가장 인기다”고 말했다. 록뽄기에는 외국 금융업체들이 본사를 두고 있다.

모치즈키는 “외국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도쿄 부동산을 30%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엔화가치가 지난해 11월 이후 27%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아베노믹스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엔화 약세는 가속화됐다. 엔화는 14일 달러당 101엔 후반에 거래됐으며 올해 120엔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부동산 컨설턴트업체인 존스랑라살은 최근 영향력 있는 외국 투자자들이 일본 고급 자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존스랑라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싱가포르 투자자를 겨냥한 투자 프로그램 4~5개 진행하고 있다”며 “40%의 고객이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존스랑라살은 올해 여름 홍콩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 경제가 장기간 디플레이션에 빠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20여년간 부진했었다. 주택 가격은 호황기였던 지난 1991년 때보다 80% 가까이 떨어졌다. 때문에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확신에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한편 일본 기업들이 엔저 덕분에 올해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증권회사인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891개사는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약 38조엔(415조원)의 경상이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업체의 매출은 8.5% 영업이익 27.4% 당기순이익 53.9%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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