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배당 양극화…중소형사 감소폭 커

2013-05-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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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증시 침체가 계속되면서 증권사들의 현금 배당도 크게 줄었다. 특히 대형사보다 중소형사 배당이 급감하면서 중소형사들이 경기 침체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현재 현금 배당을 결정한 6개 증권사의 올해 배당 규모는 총 768억원으로 작년의 859억원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주가 대비 배당 규모를 말해주는 시가배당률도 평균 4.6%에서 3.7%로 낮아졌다. 개별 기업의 주가 변동을 감안해도 증권사들의 배당 규모가 올해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회사 규모별로는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배당 감소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총 104억원 정도를 배당한 부국증권은 올해 절반 이상 줄어든 51억원을 배당한다. 지난해 보통주 한 주당 1000원을 배당했으나 올해는 500원 배당에 그치면서 시가배당률이 5.64%에서 2.97%로 떨어졌다. 우선주 배당률도 지난해 9.13%에서 올해 4.88%로 줄었다.

부국증권이 배당금을 확 줄인 것은 영업실적이 나쁘기 때문이다. 부국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3월 결산)은 106억원으로 2011년의 220억원보다 52% 가까이 감소했다.

한양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6% 줄어든 66억원에 그치면서 올해 배당 규모가 40% 줄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400원, 우선주는 450원을 배당했던 한양증권은 올해 보통주 250원, 우선주 300원 배당에 머물렀다.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도 5.50%에서 3.80%로 낮아졌다.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은 올해 배당금을 작년보다 40억원 정도 줄어든 484억원으로 줄였지만 시가배당률은 1.19%에서 1.20%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주가 대비 배당금은 늘어난 셈이다.

실적과는 상관없이 배당금 규모를 크게 늘린 증권사도 있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나 감소했다. 순이익도 92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배당액은 26억원으로 작년의 19억원보다 증가했다. 순이익의 3분의1을 배당하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이트레이드증권이 배당 규모를 늘린 이유로 최대주주인 지엔에이사모투자펀드(PEF)의 이익 극대화를 꼽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지엔에이PEF가 매각이 지연되면서 현금 배당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트레이드증권은 "2011년부터 계속 배당을 실시하고 있지만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서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현금 배당 비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올해 배당 성향은 28% 정도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KTB투자증권과 유화증권은 증권업 침체에도 지난해 실적이 좋아지면서 배당 규모도 커졌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순이익도 8억원 가까이 늘면서 작년보다 7% 늘어난 90억원을 배당한다.

유화증권의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5.7%, 4.9% 증가했으며, 배당 금액도 작년 78억원에서 올해 84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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