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현의 정가 훈수>공직자가 대통령 모시고 나가서 술판이나...

2013-05-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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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그런 공직자가 있어, 대통령 모시고 나가 술판이나 벌이고....”

주일 아침 일찍이 집 주위 공원에 올라갔다. 전날 기자협회 축구대회에서 우리회사가 4강 진출해 기쁜 마음에 직원들과 과음도 좀 해.

운동기구가 있는 곳으로 발 걸음을 옮겼다. 그 곳에는 항상 사람이 많이 모여 운동한다. 대부분 모인 사람들은 집안 이야기, 사회 문제를 거론하며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날은 혹시 청와대 윤창중 전 대변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했으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자. “윤 전 대변인 그 사람 언론인 출신이라며 언론인들은 술을 다 그리 마시나”, “어떻게 마실 자리도 모르고 마시는지”

아니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죠. 그러자 “자격도 안되는 사람을 공직자로 추천하고 임명한 것이 잘못이지. 챙피해서 외국에도 갈 수 없게 됐다”. 그리고 “무슨 변명이 그래. 청와대에 있는 공직자도 그 정도라면 다른 공직자들은 더 하겠지”라며 “앞으로 나라가 걱정이다”고 한탄했다.

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전에 변명을 내가 왜 했지 후회했다. 입이 있어도 입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일이 아니니... 이런 이야기는 일선에서 은퇴한 어르신들에게는 너무 무책임하게 들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더 말이 필요 없다. 진실을 밝히고 거기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청와대도 숨기려, 변명하려 말고. 밝히고 국민에게 이해가 필요하다면 이해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을 보면서 국민의 정부 시절 옷 로비 사건이 떠오른다. 박근혜 정권에서도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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