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맥지도 바뀐다>외교부

2013-05-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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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박근혜정부가 이번 정부의 외교 기조로 내세운 것은 '신뢰 외교'다. 이는 남북 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일컫는 작은 의미의 신뢰 형성부터 국제사회와 우리 정부가 새로운 신뢰를 쌓아간다는 큰 의미의 신뢰도 포함한다.

또한 이번 정부 들어 외교통상부에서 통상이 분리되면서 외교부는 진통을 겪었지만 순수한 외교부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따라서 신뢰 외교를 기조로 순수 외교부로서의 정통 업무를 이끌어갈 인물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병세 장관이 외교부 수장으로서 그 가운데 있다. 윤 장관은 통상이 분리되어 어수선한 외교부의 기강을 잡는 한편 북한의 3차 핵실험이라는 난제를 처음부터 만났다.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기로 유명한 윤 장관은 취임식에서 "위기가 언제 어디서 오더라도 위기를 관리하고 이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의 난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각오를 보였다. 아울러 외교부에 주어진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 외교관으로서 소명의식과 열정, 최고가 되겠다는 장인정신 등을 강조하며 초반 기강을 잡는 강단도 보였다.

윤 장관과 더불어 미국통으로 불리는 김규현 제1차관은 향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방위비 분담 협정,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등의 민감한 현안을 조화롭게 처리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특히 김 차관은 지난 2002~2004년 주미 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할 때 당시 공사참사관으로 있던 윤 장관과 호흡을 맞춘 바 있고 경기고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다자외교 및 에너지·기후변화 등을 담당하는 2차관으로 임명된 조태열 차관은 통상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통상이 분리되기 전 통상교섭본부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필력이 뛰어나 연설문 작성 업무에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내부 기강잡기와 박 대통령과의 신뢰형성을 이어가고 있는 윤 장관을 선두로 정무를 담당해야 할 김 1차관과 통상 등에 정통한 조 2차관이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외교부 실·국장 인사의 특징은 외무고시 21~22회 출신의 실무형 전문가가 전진배치됐다는 점이다.

김승호 지역경제외교국장은 21~22회가 주류를 이룬 이번 인사에서 외무고시 18회 출신이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김 국장은 2003년 구주통상국장을 거쳐 지역통상국 심의관을 지내는 등 통상분야 경력을 계속 이어온 통상 실무자이자 전문가라는 평이다.

하태역 유럽국장은 21회로 주 러시아 1등서기관과 주 독일 참사관을 거쳐 주 러시아 공사참사관을 역임한 유럽통이다. 역시 유럽 업무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장명수 중남미국장도 하 국장과 같은 21회 동기로 주 칠레 공사참사관과 중남미국심의관을 거친 중남미 전문가다.

서정인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은 22회로 주 태국공사참사관과 남아시아태평양국심의관에서 경력을 쌓아온 남아국의 전문가다. 김 1차관은 서 국장을 지칭하며 '남아국에 정통한 실력자'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외교부 내 인사는 장관이 직접 담당자를 뽑는 방식이 관례였는데 이번에는 그런 관례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사는 장관의 전권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이번 인사에서는 보기 드물게 장관이 차관을 비롯한 관계자와 인사 문제로 수시로 토론하면서 추려나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관의 전권으로 특정인을 찍어서 인사에 올리는 방식을 탈피한 좋은 사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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