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CNN과 AP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지난달 24일 붕괴한 라나플라자 건물 2층 공장에서 재봉사로 일한 레쉬마 베검(19)은 세로 45㎝, 가로 30㎝의 공간에 갇혀 있었다.
초승달 모양의 이 공간은 누울 수는 없지만 설 수 있을 정도였다. 베검은 머리카락이 잔해에 깔려 움직일 수가 없었지만 날카로운 물건을 찾아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후 도시락 대신 갖고 있던 과자 같은 건조식품과 물 몇 병으로 연명했다. 공기는 부족하지 않았다.
주변에 있던 세 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숨을 거뒀지만 베검은 어둠 속에서 쇠 파이프 등을 두들기며 소리를 냈고 이 소리를 들은 압두르 라자크 준위가 중장비 작업을 중단시키고 가는 톱과 드릴, 용접기구만으로 작은 길을 냈다.
작업이 시작된 지 40여 분만에 베검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베검은 지난달 28일 구조작업 중 불이 나 생존자 한 명을 안타깝게 잃은 이후 처음 발견된 생존자다. 밖으로 나오자 주변에서는 ‘신은 위대하
베검은 방글라데시 북부 디나지푸르의 외진 마을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16살 때 마을 남자와 결혼했지만 남편이 도망가 홀로 다카에 와서 의류공장에서 일하며 월 50~60달러를 벌어 가족을 부양했다.
한편 이날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번 붕괴사고 사망자 수가 108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